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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사 첫 수업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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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남정아 작성일19-03-08 00:56 조회1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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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생소한 “독서 지도사” 강좌. 다른 인기 강좌들은 선착순에서 밀리고, 이 독서 지도사란 강좌만 홀로 여유로워 선택했는데, 안했으면 후회할 뻔한 120시간의 시작이었다.
오늘 첫 수업을 감명 깊게 듣고 나서 이 또한 하루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사라질 수 있는 감흥이기에 잠자리에 들기 전 서둘러 컴퓨터 앞에 앉았다.
저녁을 미루고 참석한 강의실에는 허름한 콤비 양복차림에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노신사분이 부자연스럽게 서 있었다. 이론교재를 구입하고, 출석부에 사인을 하고, 어눌한 목소리로 강의를 시작하는 흰머리의 강사님. 강원도 지역 초등학교에서 오래 근무하다 문학마을로 시인등단을 하고 설악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며 현재 대학출강을 다니고 있다는 강사님의 독서에 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고 나도 모르게 점점 빨려 들어갔다.
먼저 이론교재에 나와 있는 내용과는 다르게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독서교육의 개념과 이론 목표와 필요성, 독서지도 교사의 역할과 자질에 관해 그리고 자라나는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독서를 왜 가르쳐야 하는지 중요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오랜 세월 자신을 갈고 닦으며, 연구하고 탐구해 완성된 깊이 있는 인문학적인 식견이 서서히 아우라가 적시듯 흘러 나왔다. 두 시간이라는 시간이 무색 하리 만큼 감동적인 강의였다. 
책은 사람의 삶의 질과 양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급속하게 진행된 국가의 산업화 덕에 언제부터인가 물질과 경제적 가치가 우리의 정신적 가치를 흔들어 놨다. 계급이 없어진 평등화된 사회라 하지만 이미 아파트 평수와 아이들의 등수로 부모의 등급이 정해지는 슬픈 사회가 되었다. 아이들은 경쟁사회 속에 내던 저져 책 한권 제대로 읽고, 나눠보지 못하고, 인터넷, TV 게임, 스마트폰에 잠식 되 더 크고 강한 자극을 찾은 팝콘 브레인이 되어 사고와 생각 감성이 결핍된 어른이 되어 버린다. 어린 시절 부터 독서의 습관과 환경을 제대로 만들어 주지 못한 그 잘못을 강사는 일차적으로는 교사인 스스로의 잘못이라고 했고, 이차적으로는 부모의 잘못이 크다고 말했다. 자신을 뒤돌 아 보게 만드는 일갈이었다.
아이들에게 자신은 일 년에 책 한권 읽지 않으면서 책을 읽으라고 다그치는 못난 어른이 되지는 말아야 한다. 그들은 태어나 양육자로부터 책을 듣고, 읽고, 말하고, 쓰며 지적유희를 깨닫고 즐거움을 느끼는 순간 그 이후로 스스로 책을 찾아보게 된다.
간단한 팁을 배웠다. 하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 절대 독후감을 쓰라고 강요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어른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 책을 읽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환경을 조성하는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거실의 TV를 치우거나, 온 집안에 발에 걸려 넘칠 정도도 괜찮다. 책이 사방팔방 지저분하도록 놓여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책을 골라 줄때는 상대의 관심영역에서 출발하여, 그 영역을 넓히도록 하는데, 그때부터 책은 사람의 자발적 학습 도구가 된다. 때로는 강제적 동기 유발도 필요하고,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고, 정리하는 과정의 독서토론 모임들이나, 어린아이라면 책을 알맞게 추천해줄 수 있는 도서관의 사서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할 듯하다.
나는 텍스트 중독자처럼 하루에 눈 뜨자마자 읽는 글자의 수는 어마어마하지만, 오늘 잠시 강의를 듣고 있자니 허송세월한 기분이다. 남은 118시간 정말 나에게 필요한 나에게 딱 알맞은 강의를 선택하게 되어서 설레고, 기대되고, 많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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